Fantasma 189번째 이야기, 엽서
뜻하지 않은 엽서를 받을 때면 기분이 좋다. 얼마 전 엽서를 받았다. 이사를 해서 뒤늦게 엽서가 온 걸 발견했던지라 감동은 더 컸다. 당신과 나의 마무리 문장은 항상 맞춘 듯이 고맙다는 말로 이어져있다. 내가 더 고마운데 말이다. 엽서를 받으니 무료한 일상에서 떠나 그 섬으로 떠나고 싶어 졌다. 그 섬이 내게 안겨준 고마운 인연. 입버릇처럼 하곤 하는 말이지만 한 번도 진심이 아닌 적 없던 말. ‘인연이 되어줘서 감사합니다.’ 당신과 나는 인연이라는 이름의 실로 추억의 공기를 함께 나눈다. 사각거리는 볼펜을 들어 종이에 글자를 써 내려간다. 인연이라는 이름의 글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