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

Fantasma 190번째 이야기, 영원

by 석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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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모든 만남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그렇게 잘 알면서도 나는 이번엔 다르겠지라는 생각으로 감히 영원을 맹세했다. 영원할 수 없음을 누구보다 잘 느끼고 있으면서. 내가 영원을 말하던 순간 속 바스러질 듯 아련하던 네 모습이 눈앞에 일렁인다. 섣부른 나의 영원의 맹세를 비웃기라도 하듯 너는 나를 떠났다. 내가 영원이라는 단어를 내뱉지 않았다면 너와 나는 더 오래 함께 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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