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ma 194번째 이야기, 옥토바 페스트
아무 생각 없이 걷다가 텐노지 공원에 들어섰는데 때마침 맥주 축제가 진행 중이었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는 없는 법. 더운 날씨에 시원한 생맥주는 놓치기 힘든 유혹이었기에 망설임 없이 축제에 나도 동참했다. 다소 비싼 가격의 생맥주를 사고, 공연을 구경하며 들뜬 분위기의 사람들 틈에 앉아 있는데 우연히 바로 옆에 앉은 일본인 할머니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서로 다른 언어 탓에 의사소통이 원활하지는 않았지만, 마음으로 우리는 나이와 국경을 뛰어넘어 통하고 있음을 금방 느낄 수 있었다. 이런 게 바로 축제의 묘미가 아닐까. 경계를 허물고 타인과 한 마음이 되어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