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암동

Fantasma 201번째 이야기, 우암동

by 석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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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니던 대학이 있던 동네, 우암동. 봄이면 우암동 캠퍼스에는 흐드러지게 벚꽃이 폈다. 벚꽃이 피지 않는 시기에는 앙상하고 볼품없는 모습이었지만, 봄을 위해 모든 걸 감수하기라도 한 듯이 벚꽃이 피면 그 어느 장소보다 아름다웠다. 벚꽃 잎을 사박사박 밟으며 강의실로 올라가던 길에 마주치던 반가운 얼굴들이 아직도 눈앞에 선명하게 그려진다. 이제는 그리움이 되어버린 그곳.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옅어지지 않는 벚꽃비와 향기들이 코끝에 아른거리는 날이면 대학생의 나로 다시 돌아가 그곳을 거닐고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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