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화

Fantasma 209번째 이야기, 임화

by 석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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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력도 뛰어났지만, 얼굴도 잘생겨서 그 시절 핫한 영화배우였던 루돌프 발렌티노의 이름을 따 조선의 발렌티노라 불렸던 임화. 대중적으로 그리 널리 알려진 이름은 아니지만 나에게 있어서 임화라는 두 글자는 의미가 깊다. 스무 살에 나는 임화를 처음 만났다. 임화의 세계는 나를 경성이라는 시대로 손짓했고, 나는 금세 그가 살았던 그 시대에 매료되었다.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그 시대는. 그리고 경성의 중심에 서 있던 임화라는 인물은 늪처럼 마성의 매력을 뽐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고. 만약 내게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경성으로 가 임화를 만나보고 싶다. 그와 같이 경성 거리를 거닌다면 얼마나 황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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