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ma 213번째 이야기, 젤리
교토로 향하던 전철 안, 맞은편에 앉은 여자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가방에서 주섬주섬 뭔가를 꺼내기 시작했다. 대체 뭘 꺼내 길래 주변을 살피나 싶어서 가만히 그녀를 주시했는데, 놀랍게도 그녀가 꺼내 든 건 다름 아닌 젤리였다. 곰돌이 젤리. 마치 임무를 수행하는 FBI처럼 날카로운 표정으로 젤리 봉지를 꺼내 든 그녀는 입안에 젤리를 하나씩 넣기 시작했다. 젤리가 입안에 들어가자 얼굴 가득 퍼지는 행복의 빛. 너무 맛있게 젤리를 먹어서 순간 나도 모르게 젤리를 달라고 할 뻔했다. 전철에서 내리기 전까지 열심히 젤리를 우물거리던 그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 날 이후, 젤리를 먹으면 항상 이름 모를 그녀가 떠올랐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처럼 젤리를 먹던 그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