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ma 214번째 이야기, 조각공원
내가 살던 곳과 멀지 않은 곳에 조각공원이 있었다. 산책 겸 종종 조각공원으로 걸으러 나가곤 했는데, 조각공원은 이름처럼 내 기억의 조각들도 가득했던 곳이었다. 한때는 새벽마다 배드민턴을 치러 나가기도 했고, 사람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며 걷는 재미도 쏠쏠했다. 조각공원에서의 순간들을 함께했던 이들은 다양했다. 다양했던 사람들만큼 다양한 추억들이 있었고 때로는 내 글의 장소로써 활용이 되기도 했었다. 조각공원에 흩어져있는 기억들을 모아 하나의 조각상을 만들고 싶다. 영원히 변치 않게 봉인해서 세워놓는다면 얼마나 근사할까. 오늘도 그곳을 걷는 많은 이들은 나처럼 기억의 조각들을 걸음마다 수놓고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