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ma 220번째 이야기, 진해군항제
매년 봄, 진해에서는 군항제라는 이름의 벚꽃축제가 열린다. 어릴 적 부모님 손을 잡고 군항제에 꽤나 자주 갔었다. 휘날리는 벚꽃 잎을 밟으며 신나게 방방 뛰어다니던 내 모습, 그리고 그런 내 모습을 웃으며 바라보던 부모님. 엄마와 아빠 손을 고사리 같은 양손 가득 붙잡고 거닐던 진해의 벚꽃 냄새가 봄이면 기억의 향수가 되어 코끝에 번진다. 이제는 벚꽃 잎을 밟으며 어릴 적처럼 신나게 뛰어다니지는 않아도, 나는 여전히 그 길이 좋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즐겁기만 하던 어린 날의 나와 만날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