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

Fantasma 224번째 이야기, 캐롤

by 석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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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괜찮은 멜로를 만났다. 감독과 배우진 모두 더할 나위 없는 조합이어서 기대감을 가지고 상영관에 들어섰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자막 번역마저도 좋았던 캐롤. 케이트 블란쳇의 미모에 넋을 잃고, 루니 마라의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순간 나도 사랑에 빠져드는 것 같았다. 크리스마스 캐롤처럼 달콤한 두 사람의 눈빛에 왠지 떨렸다. 캐롤이 테레즈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 형언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였다. 사랑한다는 말이 이토록 달콤하면서도 아릿할 수 있을까 싶었다. 성별이라는 사회적 제약을 뛰어넘어 진정한 사랑의 참모습을 보여주던 두 사람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올해 최고의 행운이다.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선물인 것만 같다. 캐롤을 보게 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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