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찌

Fantasma 232번째 이야기, 팔찌

by 석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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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내 팔목과 발목에는 팔찌들이 채워져 있지만, 섬에 있던 시기에는 더 많은 팔찌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었다. 섬에 있을 때 찼던 팔찌들은 내가 직접 구입한 건 하나도 없었다. 전부 여행객들이 주고 간 것들이었다. 일부는 졸라서 얻어낸 것도 있긴 하지만. 그들은 자신이 이곳에 머물렀다는 상징으로 팔찌들을 내게 남기고는 떠났다. 팔찌들을 보면 그들의 얼굴이 생각난다. 짧은 시간이지만 타인이 아닌 우리가 되어 함께 했던 시간들이. 가끔은 그립다, 그 시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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