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즌 브레이크

Fantasma 235번째 이야기, 프리즌 브레이크

by 석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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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 프리즌 브레이크가 시발점이 되어 미드에 입문했다. 신기했다.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장르여서 흥미로웠고 매 편마다 배우들의 연기도 뛰어났다. 나는 어떻게 하면 프리즌 브레이크를 얼른 정주행 할 수 있을까 하는 작은 고민에 빠졌고, 결국 영상을 mp3에 넣어서 가지고 다니기 시작했다. mp3에 영상을 넣기 전에 거치던 인코팅의 시간은 길었지만 그래도 기꺼이 인내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았다. 그러나 금세 예상치 못한 문제에 봉착했다. 학교를 가면 영상을 볼 시간이 좀체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야자시간에 이어폰을 꽂고 몰래몰래 조그마한 mp3 화면 속에 담긴 프리즌 브레이크를 보았다. 작은 화면 속에서 꿈틀거리던 그들의 목소리와 몸짓이 지금도 생생하게 느껴진다. 프리즌 브레이크가 아니었다면 미드로 입문할 기회가 늦게 찾아왔으리라 생각한다. 나의 첫 미드이자 인생 미드, 프리즌 브레이크. 학교라는 이름의 감옥에 갇혀있었기에 나는 그 미드에 더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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