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덕 해수욕장

Fantasma 236번째 이야기, 함덕 해수욕장

by 석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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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함덕은 만남과 이별의 밀물과 썰물이 드나드는 곳이었다. 함덕 해수욕장 앞에 앉아 떠나는 이가 선물로 건네주었던 책을 펼쳐 든 순간, 왈칵 쏟아지던 눈물들은 이별의 썰물 속 한가운데에 홀로 남겨진 느낌과도 같았다. 모든 만남에는 이별의 순간이 존재함을 알지만 그 날 만큼은 유독 더 쓸쓸했다. 함덕에서 많은 인연들과 마주하고, 이별했건만 그 날은 왜 그렇게 슬펐는지 모르겠다. 펼쳐 든 책에 나온 말들이 내 마음을 후벼 팠기 때문인 걸까. 이상하게도 다른 때보다 더 시리던 그 날을 기점으로 나는 결심했다. 모든 인연과 만남을 잊지 않고, 기록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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