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ma 열아홉 번째 이야기, 복권
나는 너의 모든 걸 사랑했지만 한 번씩 견디기 힘든 순간들이 있었다. 네가 내속을 복권마냥 살살 긁어대는 그런 순간들이면 내 안에 숨겨진 파이터 본능이 튀어나와 너와 마주했다. 나는 너에게 긁히는 복권이 아닌 당첨 직전의 설렘을 안은 복권이길 바랐는데 항상 너는 나를 긁기만 했다. 그 긁음에 내 마음에 굵은 소나기가 내리는 줄은 모른 채. 언제쯤 나는 네게 긁히지 않는 복권이 될 수 있을까.
책 <너라는 계절>, <전국 책방 여행기>, <내가 사랑한 영화관>, <#점장아님주의, 편의점>을 썼습니다. 삶을 여행하며 여러 모습들을 이야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