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ma 241번째 이야기, 휴대폰
문득 휴대폰이 없었던 시절, 대체 어떻게 지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 우리의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요소가 되어버린 휴대폰. 첫 휴대폰이 생겼던 날이 떠오른다. 날아갈 듯이 기뻤다. 제일 먼저 한 일은 문자 보내기. 꾹꾹- 폴더 폰의 자판을 신중하게 눌러가며 문자 창 가득 글자들을 채워 전송했다. 문자비가 20원이던 시절이라, 조금만 문자로 대화를 주고받아도 문자비가 꽤나 쌓였던지라 지금처럼 초 단문을 보내는 건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그래서일까. 마치 편지를 쓰듯 고민하며 단어들을 쓰고 혹여나 잘못 보내지는 않을까 번호를 재차 확인하고 문자를 보내곤 했었다. 지금은 번호를 확인할 일도, 번호를 기억할 일도 없어져버렸지만 그땐 그랬다. 스마트 폰으로 넘어온 후 휴대폰으로 할 수 있던 유일한 아날로그도 점차 잊혀져가는 추세라 안타깝다. 문자는 최첨단 시대의 아날로그의 또 다른 이름이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