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ma 244번째 이야기, 휴지
나는 네게 있어서 휴지 같은 존재였다. 자꾸 풀어써도 끝없이 너를 향해 달콤한 말들을 내뱉었으니까. 내 마음의 휴지에도 끝이 있음을 너는 몰랐기에 그랬던 걸 테지만. 조금씩 지쳐가던 나는 네가 휴지가 되길 바랐다. 나의 휴지가 이윽고 바닥을 보였을 때, 너도 비로소 휴지가 되었다. 이제는 내가 너의 휴지를 풀어쓸 때다. 가감 없이 나를 향해 풀어낼 너의 마음이라는 이름의 휴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