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ma 스물한 번째 이야기, 별
집으로 돌아오는 길, 무심코 올려다본 하늘이 무척이나 밝았다. 새하얀 별빛들이 쏟아질 듯이 빼곡했다. 도시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별이 빛나는 밤. 한창 영화관에 <시라노 연애조작단>이 걸려 있을 때였다. 심야로 그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그날도 별이 참 아름답게 빛났다. 그래서 가던 길을 멈추고 멍하니 아무 데나 주저앉아서 한참을 별구경을 했던 기억이 난다. 우주의 신비, 그리고 모든 걸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을 별의 모습이 괜히 부러워졌다. 사람들의 마음속도 환하게 비추며 들여다보고 있겠지, 저 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