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ma 두 번째 이야기, 끌림
너에게 처음 끌렸던 순간을 기억한다. 너는 사뿐히 날아와 내 마음에 내려앉았다. 그 날갯짓은 깃털처럼 가벼웠기에 나는 너를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너의 날갯짓을 알아차렸을 때, 나는 이미 너에게 이끌려있었다. 너에게 끌림을 느낀 순간부터 매일 내 머릿속엔 네 얼굴이 영사기로 틀어놓은 듯이 둥둥 떠다녔다. 함께 긴긴 어둠을 걷어내는 상상도 했다. 그러나 제일 좋았던 건 너를 만나러 가는 시간의 설렘이었다. 너의 두 눈에 내가 담기게 되는 시간들을 생각하며 내 입가에 가득히 번지던 미소들은 모두 다 네 것이었다. 너에게 끌리던 시간들, 그 순간 속의 너는 애플민트의 향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