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원이 사랑한 도시 - 대구 (4)
피노키오에서 Marion Duval의 <Le piano>를 구입했다. <Le piano>는 프랑스 그림책인데, 제목처럼 피아노에 관한 그림책이다. 언어가 달라서 단 번에 내용을 읽기는 힘들어서 처음에는 그림만 보고, 두 번째는 번역기의 도움을 빌려 책의 내용을 읽어 내려갔다.
그림만 보았을 때는 그랜드 피아노처럼 크던 할머니의 죽음을 떨쳐내지 못해 슬픔에 잠긴 가족의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는데, 해석을 곁들여 다시 보니 조금 더 입체적인 내용이었다. 그랜드 피아노처럼 컸던 할머니의 죽음은 가족들로 하여금 슬픔에 잠기게 했지만, 혼자가 아닌 가족이라는 이름의 울타리 안에 있기에 그들은 서서히 일어난다. 그랜드 피아노를 떠나보내는 마지막 장면은 비로소 그녀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현실에 수긍하는 게 아닐는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후의 모습이 마냥 슬프지만은 않게 담겨 있어서 좋았다. 그림만 볼 때의 느낌과 달리, 글과 함께 그림을 봤을 때의 느낌이 색달라서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Le Piano>는 그림책만의 매력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게 도와주는 좋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