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책방에서 산 책

서점원이 사랑한 도시 - 경주 (4)

by 석류

IMG_10571.jpg 오늘은 책방에서 만난 동주, 일주 형제의 동시집 <민들레 피리>.


오늘은 책방에서 윤동주, 윤일주 형제의 동시집 <민들레 피리>를 구입했다. 이 책을 마주하자마자 나는 경주의 오래된 느낌과 윤동주가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경주만큼이나 오래된 도시인 일본 교토에 윤동주 시비를 보러 발걸음 했을 때가 떠오르기도 하고. 교토의 도시샤 대학에서 윤동주 시비를 보았을 때의 울렁임이 경주로 옮겨온 것 같다고 하면 믿을 수 있을까. 이 책을 경주에서 만난 건 운명이었던 건지도 모른다. 이 책의 삽화를 그린 분이 놀랍게도 경주분이었기 때문이다. 묘한 소름이 온몸에 우수수 돋는 기분이었다.



<민들레 피리> 속에는 윤동주, 윤일주 형제의 맑은 감성이 잘 투영되어 있는 시가 담겨 있어서 읽으며 나도 덩달아 마음이 투명해지는 것만 같았다. 책 속에는 동주와 일주 형제의 시를 함께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로 ‘눈’이 등장하는데, 눈을 이불로 표현한 동주와 아기가 깰까 봐 함박눈도 가만가만 소리 없이 내린다는 일주의 표현에서 두 사람의 따뜻한 마음이 온기가 가득 담긴 언어로 전해져 온다. 아름다운 글을 세상에 남긴 두 형제. 그들의 시를 이 한 권에 만나볼 수 있음은 어찌 보면 행운과도 같다. <민들레 피리>는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은 날, 펼쳐 들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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