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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Fantasma

너라는 계절

Fantasma 스물아홉 번째 이야기, 너라는 계절

by 석류
너라는 계절을 걸었다. 가을의 시작에 봄처럼 내게 다가온 너. 너를 계절로 정의 내려야 한다면 나는 너 자체가 계절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만남은 짧았지만, 우리에게 시간이란 결코 중요함의 요소가 아니었다. 나는 짧은 시간 동안에도 불같이 타오르며 너를 사랑했으니까. 내가 너라는 계절을 걸은 것처럼 너도 나라는 계절을 걸었기를 바라며 내딛는 발걸음마다 너를 생각한다. 네가 없는 계절은 지독하게도 쓸쓸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 괜찮아지겠지. 더 많은 시간이 흐르고 난 뒤에는 그저 웃으며 너라는 계절을 추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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