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책방에서 산 책

서점원이 사랑한 도시 - 진주 (4)

by 석류

4923CCE2-3F12-4A16-865B-6B28553041F7.jpeg 미야모토 테루의 단편집, <환상의 빛>.


소소책방에서 미야모토 테루의 <환상의 빛>을 구입했다. <환상의 빛>에는 미야모토 테루의 단편 소설 네 편이 실려있다. 표제작인 <환상의 빛>을 비롯해 <밤 벚꽃>, <박쥐>, <침대차>의 순서로 이야기들이 구성되어 있다. 네 편의 작품 모두 죽음이 들어가 있다는 게 하나의 공통점이라 볼 수 있다. 남편, 아들, 친구의 죽음으로 인해 주인공들은 마음속에 각자의 상실을 지니며 살아간다.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로도 만들어진 <환상의 빛>이었는데, 영화도 좋았지만 글은 더 좋았다. 영화도 무척 섬세한 손길로 연출되어 있지만, 글은 훨씬 더 섬세하고 서정적이다. 영화를 처음 보고 메모해두었던 한 마디가 있는데, 소설을 읽으면서도 그 말이 그대로 떠올랐다.


「상실은 잊히지 않는다. 단지 그림자가 되어 마음속에 숨어 있을 뿐.」


상실이란 절대 잊히지 않는 하나의 그림자와도 같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튀어나올지 모르는 것이다. 테루의 글들을 읽으며 나는 상실에 대한 것을 더 깊게 고민해보게 되었다. 상실에 대한 글들이 담겨있음에도 불구하고, 마냥 슬프고 아련하지만은 않다는 점도 흥미롭다. 미야모토 테루는 상실마저도 특유의 문체로 아름답게 잘 표현해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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