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ma 서른한 번째 이야기, SNS
SNS가 활성화되면서 확실히 세상이 이전과는 달라졌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아날로그의 자리는 점점 더 사라져가고, 편지 대신 단문의 메신저가 주를 이룬다. 하루하루 무의미하게 뭐가 진짜 좋은 건지도 모르는 채 습관적으로 좋아요를 누르는 사람들, 그리고 나 역시도 좋아요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다.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물론 순기능도 있다. SNS가 활성화되면서 친해지기 어려웠던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도 하고, 부득이하게 연락이 끊겨 잊고 살았던 사람들과 다시금 인연의 끈을 연결할 수 있게도 되고. 그리고 오늘은 뭘 했는지 너의 일상을 가감 없이 살펴볼 수도 있고. SNS가 이리도 사람들의 삶으로 깊숙이 파고들 수 있었던 건 그들의 외로움을 공략했기 때문이다. 나도 외로운 존재이기에 SNS에 중독된 걸까. 나는, 혹은 그들은 SNS를 통해서 끊임없이 사람들의 애정을 갈구하며 존재가치를 인정받으려 든다. 얼굴 맞대고 애정을 갈구하지 못하는 게 안타까울 정도로 이리도 고독하다, 현대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