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편의점에 있습니다 - 제4화
내가 일하는 편의점은 초등학교와 학원이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다. 그러다 보니 매일 아이들을 마주한다. 아이들은 귀엽긴 하지만, 가장 경계해야 할 손님 1순위다. 몇몇 도난 사건도 아이들의 손에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도난사건보다 더 무서워하는 건 아이들이 와서 라면과 삼각김밥을 구입해서 시식대로 가져갈 때다. 나는 긴장되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주시한다. 의자가 있음에도 돌아다니며 먹는 아이들이 있는데, 나는 그 아이들에게 움직이면서 먹으면 여기저기 흘리니 자리에 앉아서 먹는 걸 권유한다.
그런데 참 미스터리한 게, 분명히 자리에 앉아서 먹은 아이도 나중에 시식대를 정리하면서 바닥을 전체적으로 청소할 때 보면 전혀 흘릴 것 같지 않은 먼 범위까지도 음식들을 흘려놨다. 마치, 라면 국물과 삼각김밥 밥풀로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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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자리에 흘린 것도 아닌 매장 전체에 헨젤과 그레텔처럼 조금씩 다 흘려놓은 건 대체 어떻게 하면 가능한 걸까.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무슨 주머니에 라면 국물과 밥풀을 숨겨놓고 꺼내서 떨어뜨리는 것도 아니고. 참으로 의아한 일이 아닐 수 없는데, 계속 아이들을 관찰하다 보니 알게 됐다. 아이들이 음식을 먹으며 옷에 1차적으로 음식을 흘렸고, 그리고 그 흘린 걸 닦지 않고 매장을 돌아다니면서 옷에 묻은 게 이곳저곳으로 다 흘러내리며 튀었던 거였다. 일일이 옆에서 닦아주며 내가 먹여줄 수도 없는지라, 결국 아이들이 한 번 오갈 때마다 청소해야 할 몫은 더 늘어났고 그만큼 허리를 많이 숙이다 보니 허리도 더 많이 아파졌다.
덕분에 아이들 손님이 올 때 귀엽지만 썩 반갑지는 않은 아이러니한 현상이 생겼다. 아이러니함이 생겼다고 해서 아이들이 싫은 건 아니다. 여전히 나는 아이들이 좋다. 그렇지만 아이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얘들아 제발 음식 먹을 때는 의자를 테이블에 가까이해서 먹어줘. 흘리는 건 괜찮아. 시식대가 없는 부분까지 가서 흘리지는 말아주렴.”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