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편의점에 있습니다 - 제5화
일을 하다 보면 여러 유형의 사람들을 많이 마주하게 된다. 이번 화의 타이틀처럼 정중하지만 예의 없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정중하지만 예의가 없을 수 있냐고? 언뜻 들어서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겠지만,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있다. 그것도 꽤 많이.
계산을 할 때 돈을 집어던지듯이 카운터에 흩뿌리지만, 가게를 나갈 때는 매우 정중하게 인사를 하는 이들이 있다. 처음에는 이러한 갭 아닌 갭에 상당히 당황스러웠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는 익숙해졌다. 말투는 정말 정중한데, 왜 그들은 돈을 집어던질까. 돈을 집어던지듯이 줌으로써 상대에게 무언의 우월감을 느끼려는 것일까. 아예 반말을 하면서 돈을 던지는 사람들은 일관성이라도 있지만, 이들은 어떠한 일관성도 느낄 수가 없기에 더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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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같은 시간에 막걸리와 가스활명수를 사가는 손님이 있다. 매일 막걸리와 활명수를 한 병씩 사가는데 그 손님은 말투는 아주 정중한 존댓말이지만, 돈을 내밀 때면 집어던지듯이 카운터에 놓는다. 자주 교통카드를 충전하러 오는 손님도 비슷한데, 그 손님도 말투는 매우 정중하지만 돈은 던진다. 이들의 이러한 행동은 응대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한 괴리감을 느끼게 하는데, 그렇다 해도 내가 무슨 말을 하겠는가. “던지지 마세요.”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게 말하는 순간 되려 기분 나빠하며 오지 않을 수도 있기에 그 말들을 속으로만 생각한다. 사실, 돈을 던지는 손님은 매우 많으니 다짜고짜 반말이라도 하지 않으면 그나마 양반으로 느껴질 지경이니 그저 묵묵히 그 순간을 넘길 뿐이다. 그러나 아무리 이기주의가 팽배한 사회라 할지라도, 한 번쯤은 자신의 행동이 상대에게 어떻게 가닿을지를 생각해주면 좋겠다. 서비스업 노동자도 사람이기에 감정과 기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