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어가는 알바생

오늘도 편의점에 있습니다 - 제6화

by 석류


시대가 변화하며 편의점도 변화한다. 예전의 편의점은 음식과 물건을 판매하는 형태로만 그쳤다면, 지금의 편의점은 다르다. 이제는 직접 편의점에서 음식을 조리해서 판매까지 하기 때문이다.



튀김기가 있는 편의점에서는 상시적으로 치킨을 매일 튀겨서 판매하고, 찬바람이 부는 겨울 시즌에는 추가로 어묵, 호빵, 군고구마 등을 판매하기도 한다. 내가 일하는 편의점에는 튀김기가 있기 때문에 매일 출근하면 종류별로 치킨을 튀기는 게 가장 큰 업무 중의 하나였다. 치킨을 튀김기에 넣고, 치킨마다 매겨진 번호를 튀김기에 입력하면 튀김기가 번호와 그에 맞는 온도를 인식해서 치킨이 튀겨지는 형태인데 말로는 쉽지만, 이거 은근히 엄청 번거로운 일이다. 손님을 상대하면서 동시에 치킨도 튀겨야 하니까. 만약 실수로 다른 치킨 번호를 누르기라도 하면 덜 튀겨지거나 너무 바짝 튀겨져서 맛이 없어져서 튀김기 가동 전에 치킨의 번호 확인을 꼼꼼히 해야 한다. 너무 많이 튀겨서 재고가 남으면 처리가 곤란하므로 적정하게 재고를 맞추어서 튀기는 스킬도 장착해야 하는데, 치킨의 재고 관리는 언제나 어렵다. 어제는 잘 팔렸던 품목이 오늘은 안 팔릴 수도 있으니까. 호빵 기계와 군고구마 기계가 함께 가동되는 겨울에는 신경 써야 할 게 세배로 늘어난다. 호빵 기계에 수증기가 가득 차서 호빵이 쭈글쭈글 해지지 않게 틈틈이 기계 안의 열을 배출해주어야 하고, 기계에 물이 부족하면 호빵이 금세 딱딱해지니까 물도 잘 넣어주어야 한다. 군고구마 기계도 호빵 기계와 비슷한 원리로 돌아가는데, 물을 넣지 않는다는 것만 다르다.



언제나 손님은 예고 없이 찾아오기에 나는 항상 긴장된 마음으로 기계들을 주시하며 오늘도 카운터에 서 있다. 자취생에게는 신세계와도 같이 편리한 편의점, 그러나 그 안에서 알바생은 하루하루 새로운 스킬을 습득하며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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