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는 타인을 위한 배려입니다

오늘도 편의점에 있습니다 - 제7화

by 석류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가 뒤숭숭한 시기, 편의점이라는 공간에서 불특정 다수를 매일 마주해야 하는 나는 바짝 긴장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요즈음 나는 오전과 오후 서로 다른 편의점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다른 공간에서 일을 하다 보니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다.



오전에 일하는 편의점에는 마스크를 낀 손님이 많이 방문한다. 예를 들어 방문객이 10명이라고 친다면, 그중 7명은 마스크를 끼고 나머지는 마스크를 끼지 않은 손님들이다. 오후에 일하는 곳에서는 정반대의 상황인데, 3명이 마스크를 낀다면 나머지 7명은 끼지 않는 식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오후에 일하러 갈 때 더 불안한 마음이 많이 든다. 더 이상 청정구역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이 도시에서도 확진자가 조금씩 늘어가고 있는 상황인데, 어째서 아직도 마스크를 끼지 않은 이들이 많은 것일까 미스터리하다. 내가 마스크를 끼고 있다 하더라도, 상대가 끼지 않고 있으면 괜히 찜찜해진다. 마스크를 끼지 않는 사람들의 심리에는 답답함과 나는 안 걸릴 거야라는 생각을 전제하고 있다는 게 더 통탄스럽다. 본인을 위해서 마스크를 끼고 있는 게 아니지 않은가. 마스크 착용은 타인을 위한 배려다. 혹시나 모를 감염을 방지하고, 만약 감염되었다 하더라도 타인에게 최대한 감염시키지 않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끼는 사람들 모두가 그 사실을 인지하고 답답함을 감수하고 착용하고 있는 것인데 왜 끼지 않는 사람들은 그것을 느끼지 못할까.



나는 마스크를 끼지 않은 손님이 다녀갈 때마다 소독제를 카운터에 뿌려 닦는데, 그것도 한두 번이지 수십 번 계속 반복하다 보니 적지 않은 에너지를 뺏긴다. 마스크를 하고 왔다 하더라도 기침이라도 하면 불안해져 무조건 카운터를 닦는다. 마스크를 끼지 않고 온 손님이 해열제를 사거나 기침을 한다면 불안감은 최고조에 달하는데, 정작 상대방은 그것을 왜 모르는 건지 갑갑한 마음이 든다. 그렇다고 해서 마스크를 끼지 않은 손님에게 끼라고 말할 수도 없으니 더 답답하다. 마음속으로는 끼지 않은 손님을 볼 때마다 말하고 싶은 충동이 일지만 목구멍으로 그 말들을 집어삼킨다. 코로나로 인해 편의점의 매출도 많이 줄었기에, 손님 한 명 한 명이 귀한 상황이니까. 이러한 아이러니 속에서 오늘도 나는 카운터를 닦는다. 얼른 코로나가 지나가서 카운터를 닦는 일이 조금이라도 줄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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