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ma 서른네 번째 이야기, 죽음
누구든 한 번쯤은 죽음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죽음에 대해 고뇌하던 때가 있었다. 아직 나는 젊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씩 죽음이라는 단어가 두렵게 다가오는 순간들이 있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지 못하겠지만 죽음이라는 두 글자는 무거우면서도 두려운 감정을 내포하고 있었기에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내가 죽으면 내 장례식장에 몇 명이나 올까 하는 생각을 늘 했다. 그리고 눈물로 가득한 죽음이 아닌 즐거운 웃음소리가 가득한 죽음이기를 바랐다. 우스갯소리처럼 낮에는 화개장터를 틀어놓고, 밤에는 클럽 음악을 틀어놓을 테니 와서 파티처럼 마시고 즐기고 가라고 사람들에게 말하기도 했다. 때가 되어 날아간 거니 슬퍼하지 말고 웃으며 보내달라고. 오늘도 꿈꾼다. 슬픔에 젖은 장례식이 아닌 즐겁게 도란도란한 웃음이 가득한 장례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