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편의점에 있습니다 - 제9화
오래 편의점에서 일하다 보니 자주 오는 손님들과 꽤 친해졌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두 명의 손님이 있다. 첫 번째로 소개할 손님은 매일 오후 두시쯤에 가게에 방문하는데, 꼭 1+1이나 2+1 행사하는 음료를 산다. 행사 음료를 구입하고, 하나는 본인이 가져가고 나머지는 나에게 마시라고 주곤 한다. 내가 약간 피곤해 보이는 날에는 일부러 커피를 사서 건네주는데, 그 배려가 너무 고마워서 울컥하곤 했다. 두 번째 손님은 저녁 무렵에 종종 오는데, 올 때마다 음료나 간식거리를 계산하고는 내쪽으로 쓱 밀어주고는 간다. 고맙고 감사하지만 자꾸 받기에는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두 손님 모두에게 괜찮다며 손사래를 쳤지만, 그들은 되려 매일 고생하니까 이 정도는 받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 말에 나는 또 한 번 울컥하고 말았다. 그들의 말에서 묻어나는 따뜻함들이 내게 있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알까.
그들이 무언가를 건네주지 않아도, 방문 자체가 어느 순간부터 내게는 에너지가 되었다. 진상 손님들을 상대해 지친 날, 그들의 방문은 더더욱 큰 에너지로 작용했다. 그들이 다녀가고 나면 세상에는 이상한 사람도 많지만, 이렇게 좋은 사람들도 있으니 지치지 말고 기운 내자며 나 자신을 다독이곤 한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들의 온기가 느껴지는 것만 같다.
이제는 서로 간의 안부를 물을 정도로 친해진 그들과 편의점이라는 공간에서 일하는 한 계속 마주하고 싶다. 따뜻함을 나누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