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반말하세요?

오늘도 편의점에 있습니다 - 제10화

by 석류


매일 편의점에서는 강약약강이 벌어진다. 나이가 많은 이에게는 반말을 하지 않지만, 나이가 어려 보이면 반말을 하는 그런 강약약강의 상황이. 나는 나이에 비해 어려 보인다는 이야기를 꽤 많이 들었는데, 그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반말을 하는 손님들을 자주 마주하는 편이다. 반말하는 손님들이 올 때마다 마음속에서는 용암이 끓어오르듯 부글부글 끓는 기분이다. 왜 잘 알지도 못하는 처음 보는 이에게 그들은 반말을 하는 걸까. 그것은 겉으로 볼 때 자신보다 나이라는 면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낮게 보는 경향이 깔려 있어서가 아닐까.



반말을 하는 손님들이 다녀가면 나는 ‘안녕히 가세요.’라는 인사를 절대 건네지 않는다. 그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겠지만, 그 짧은 인사를 건네지 않는다는 건 내게 있어서 소심한 복수와도 같다. 나도 똑같이 반말로 응수할 수도 있겠지만, 만약 그렇게 한다면 그들은 화를 낼 것이다 분명히. 방귀 뀐 놈이 성낸다는 말처럼, 본인이 한 행동은 생각하지 않은 채 말이다. 그리고 그들이 반말을 한다고 해서 나도 맞대응으로 동일한 격의 사람이 되고 싶지도 않고.



언제는 이런 일이 있었다. 자주 오던 손님 중에 아주 기분 나쁘게 명령 투와 반말을 섞어서 말을 하는 손님이 있었는데, 때마침 사장님이 자리에 있었고 그걸 들은 것이다. 나보다 더 기분 나빠하던 사장님이 그 손님에게 말을 했고, 다음날부터 그 손님은 반말을 하지 않았다. 근데 그 손님의 말이 참 가관이었다. 당연히 어린 줄 알고 반말을 했다는 거다. 무언의 친밀감도 없는 사이인데도 어린 사람에게는 반말을 해도 되고,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는다는 건가? 기가 막혔다. 나이에 상관없이 반말은 나쁘다. 아무런 의식 없이 본인이 내뱉은 짧은 말로 인해 누군가는 마음이 상한다. 그러니 제발 잘 알지도 못하는 이에게 반말을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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