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편의점에 있습니다 - 제47화
카운터에 서서 쌓여가는 시간들을 바라본다. 아장아장 걷던 아기는 어느덧 커서 유치원에 가고, 유치원생이었던 아이는 초등학생이 되고, 초등학생은 중학생이 되고, 중학생은 고등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은 대학생이 되고. 그리고 군대에 다녀온 대학생까지. 많은 이들이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벅찬 마음이 든다.
처음 일 할 때까지만 해도 20대였던 나도 어느덧 30대의 나이에 진입했다는 것도 감회가 남다르다. 편의점이라는 공간에서 쌓여가는 시간들을 보며, 앞으로의 날들을 생각해본다. 앞으로 얼마나 더 이곳에서 많은 시간들을 젠가처럼 쌓아갈까. 그 무엇도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내일도 이곳에 나는 서 있을 거라는 사실이다.
매일의 루틴처럼 편의점에서의 시간들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며, 오늘도 나는 그렇게 편의점에 서서 당신에게 인사를 건넨다. 어서 오세요, 나의 작은 세계 편의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