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나는 이 세상에 필요한 것을 만드는 걸까?
늘상 날 따라다니는 두려움이 있는데,
과연 난 세상에 필요한 것을 만드는 걸까? 란 질문을 자주 한다.
그리고 또 나의 글이 읽는 이에게 피로감을 유발하진 않을까? 란 생각도 자주 든다.
공원에 앉아서 끄적이던 드로잉을 앞에 두고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필요하다는 건 무얼까?
그렇다면 누구에게? 누구에게 필요할까?
‘필요’라는 단어를 쓸 정도의 당위성을 찾지는 못하더라도 ‘도움’이란 정도의 유익함을 찾아보려고 한다.
하지만 끝내 쉽게 찾지는 못한다. 그냥 ‘유희’에서 끝나는 게 늘상 아쉬워서 ‘유익함’이라도 찾아보려 했던 나에게 그냥 포기하라고 말해준다.
그래도 이런 자기 검열을 좋아한다. 아무래도 변태인가 보다. 이런 맘으로 나르시시스트가 되지 않기를 늘 기도한다. 그저 누군가에게 손을 내미는 그림을 그리길 바라본다.
오늘은 ‘마음을 다해 대충 그린 그림’을 버릴까 해서 펼쳐보았다가 몇 줄을 읽고 다시 책장 다른 칸에 꽂아 놓았다. 그래. 중요한 건 마음을 다하는 거다. ‘쓸모’를 찾아 존재의 이유를 찾으려 하지 말고 우선은 마음을 다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