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이렇게 아버지가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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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천사는 인간에게 가장 먼저 노래를 가르쳤다더라.
불 피우는 걸 가르치기도 전에 말이지.
첫 불을 피웠을 때,
그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말야.
나도 그랬고,
엄마도 그랬데.
할머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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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네 할머니는 나 어릴 때 조용필 노래를 자장가로 불러 주었는데.
스무 살이 넘어 라디오에서 "그 언젠가 나를 위해 꽃다발을 전해주던 소녀를"라는
조용필 노래의 구절을 처음 들었을 때,
발바닥에 잔뿌리가 돋는 기분이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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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노래를 네 머리맡에서 불러주면 좋을까 싶어,
음악을 한참을 뒤지면서 몇 곡 연습해본다.
옆에서 Maade Ssi는 저주받은 목소리라며 타박을 준다.
별 수 없다.
꿋꿋해지는 수밖에.
도저히 안되겠다 싶을 땐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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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듣고,
부르는 삶의 힘을 믿는다.
나도 그랬고,
어머니도 그랬고,
할머니도 그랬다.
잠든 아가 머리맡에 노래를 파종하는 일은 우리 집안 전통이다.
물론 음치도 전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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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원을 예약하면서 꼭 아가가 나올 때 자주 들려주었던 음악을 틀어놓고 싶다.
이 낯선 세계에서 첫 밤을 보낼 때 연습했던 자장가를 불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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