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던 내가 아빠가 되어

by Far away from

대자로 누워 과거를 회상한다. 내가 대자로 누워본 게 얼마만이지..?

과거에 아들이던 시절엔..

“우리 아들이 이렇게 컸네. 네가 누워있으니까 방이 좁네 그래.”

크는 게. 큰 게 좋은 거라 해주시는 부모님 말씀에 더 커 보이려 기지개를 펴곤 했다.

“힘이 얼마나 세고 뼈가 얼마나 단단한지.. 손바닥 큰 것 좀 봐. 발도 또 얼마나 큰지. 목소리도 우렁차고.. 꼭 장군 같네!”

세고 단단하고 크고 남자다운 게 좋다는 말씀에 으스대며 힘 자랑을 하곤 했다.


아빠가 된 지금..

놀이매트가 되어 아이에게 침대가 되어야 하고, 아이가 잘 때는 큰 발로 인해 오히려 큰 소리가 나는 발자국 소리에 행여 아이가 깰까 숨죽여야 했다. 강하고 크고 단단한 뼈로 아이를 해칠까 무릎과 팔꿈치를 가리고 숨기기에 급급했다.

크고 강하고 단단했던 나의 몸이 아이를 다치게 할까 움츠리며 살아온 세월.. 잠시 대자로 누워 상념에 잠긴다.

이것도 잠시.. 둘째 아이가 내 옆에서 다이빙을 한다. 당황하며 서둘러 몸을 던져 아이의 밑을 받혀주자 아이가 즐거운 듯 까르르 웃어댄다. 그 모습에 잠시나마 힘이 세서 아이를 도울 수 있었던 나를 위로한다.

‘그래. 아들이던 시절 크고 강하던 몸은 결국 강하고 부드러움이 동시에 있어야 하는 이때를 위한 과정이었구나.’

아들이던 이가 아빠가 되어.. 손과 발을 움츠린 채 어렸을 적 내가 보았던 우리의 부모님처럼 활짝 웃으며 아이들에게 이야기한다.


“우리 아가들 이렇게 컸어? 힘도 세지고 몸도 커지고.. 정말 멋진데??”

작가의 이전글천체 관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