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세월이 더 흐르고.. 바람도 불고..
by Far away from Dec 23. 2020
내 한 번의 인생이 흐르고
또 하나 내 사람들의 인생이 흐른다
태어나서 처음 기분 좋은 가을바람을 두 뺨에 느낀 것처럼
비 오기 전 촉촉하고 시원한 공기를 흠뻑 들이마신 것처럼
흘러가는 그것들 속의 나는 어떠한 존재로 지금 여기 서있다
삶의 의미도, 세월의 의미도, 나란 존재의 의미도 알 수 없지만
굳이 알 필요 없다는 생각도 든다
두 번의 인생을 살만큼 세월은 지났고
나는 성장했고. 또는 늙었고.
나와 내 주변인들은 이곳에 존재하고
또 나는 이렇게 바람을 맞고 비를 기다리며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