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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시

한 번의 세월이 더 흐르고.. 바람도 불고..

by Far away from

내 한 번의 인생이 흐르고

또 하나 내 사람들의 인생이 흐른다


태어나서 처음 기분 좋은 가을바람을 두 뺨에 느낀 것처럼

비 오기 전 촉촉하고 시원한 공기를 흠뻑 들이마신 것처럼


흘러가는 그것들 속의 나는 어떠한 존재로 지금 여기 서있다


삶의 의미도, 세월의 의미도, 나란 존재의 의미도 알 수 없지만

굳이 알 필요 없다는 생각도 든다


두 번의 인생을 살만큼 세월은 지났고

나는 성장했고. 또는 늙었고.


나와 내 주변인들은 이곳에 존재하고

또 나는 이렇게 바람을 맞고 비를 기다리며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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