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Far away from Dec 29. 2020
밤사이 알 수 없는 것들로 인해
알 수 없는 일들이 벌어져
도시에 연무가 가득 찼다
살아가는 것들도
죽어가는 것들도
모두 보이지 않고
마치 눈 덮인 세상과 같이
세상의 모든 맑거나 더러운 것들이
연무에 가려진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아
연무 속에서 허우적대다 보니
복잡한 마음도, 어수선한 기분도 더불어 가려지고
잊혀졌던 예전 어렸을 적 기억도 떠올라
머릿속에도 까마득히 연무가 피어오른다
해가 떠오르면
꿈이나 망상처럼 과거 속 하나의 기억이 되겠지만
연무 속에 가려진
여러 영혼들의 가녀린 춤사위를
나는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