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Far away from Jan 8. 2021
장갑을 벗고 눈길을 걸었다
무척 추운 날씨지만 추위가 느껴지지 않았다
목도리를 벗고
잠바를 벗어보아도
추위가 느껴지지 않았다
내 인생
얼마나 고달프기에 이토록 내 몸이 무뎌진 걸까?
얼마나 더 아프고 단단해져야
날 향한 사회의 모진 매질 멈춰지는 걸까?
혹한의 추위보다 더 매서운 건
이상과 현실의 괴리 속에 허우적대고 있는 나의 주변에
수많은 현실의 삶을 살고 있는 그들을 보는 내 마음
차갑게 식어버린 내 심장은
이미 더 이상 굳어버릴 수 없을 지경이지만
이 곳에서 더 굳고. 더 얼어버리는
끝을 알 수 없는 추위 속의 이 곳은
남극일까? 북극일까?
아무도 알지 못할..
미지의 그 어느 곳인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