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Far away from Oct 5. 2021
아무도 없는 곳에서 널 만나는 시간
내게 가장 큰 사랑을 느끼게도 하지만 가장 큰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이기도 해
난 깊은 동굴 속에 갇힌 듯
가까이게 있는 너를 못 만날 듯 떨리는 손길로 더듬고
이내 네가 있다는 것에 안도하지만
어제의 네가 오늘의 너와 다르다는 사실에 또 한 번 아득해져
맞아
시간은 새로운 너를 마주하게 하지만
과거의 너는 추억 속에서 만나게 해
너의 변화를 긍정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과거의 네가 그리운 것도 사실이야
난 아마 그 정도까지인가 봐
어두운 동굴 속에 혼자 웅크린 순간엔 그저
겁쟁이..
그저 겁쟁이..
네가 보던 당당한 나는 어쩌면 내가 아닐지도 몰라
두려운 것 투성이고 낯선 것을 피하고 싶어
하지만 너로 인해 용기를 얻어
또 한발 내딛곤 해
넌 내게 바라는 것도 많고 많이 받는다 생각하겠지만
실은 너로 인해 난 서있을 수 있어
습하고 어두운 곳에서 난 또 널 떠올리고 그린다
세상 곳곳에 찬란하게 빛나는 수많은 만남과 환희
과거엔 그것들이 신경 쓰였지만
이젠 신경 쓰이지 않아
이 으슥하고 어두운 곳일지라도
신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음을 느껴
그리고 찬란한 너와 나의 날들에 감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