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Far away from Dec 2. 2021
당신은 어릴 적 나를 위해 헌신하며
도시락 싸고 간식 만들며 살던 때가
행복한 시절이라 말합니다
또 당신은 결혼해서 따로 사는 나를 보시며
지금이 가장 홀가분하고 행복하다 말합니다
결국 당신은
나와의 모든 시간이 행복하다 말하는 겁니까
어찌 난 당신에게서
항상 아무렇게나 해도 되는 존재입니까?
힘들면 힘들다고
싫으면 싫다고 말하는 게 사람일 텐데
그렇지 않은 당신은 내게
사람 이상의 그 무엇이란 말입니까?
된서리가 내리고 피부에 얼음이 박혀 썩어 들어가도
내 앞에선 괜찮다고 말할 당신
당신을 나는 어떤 이름으로 불러야 마땅합니까?
늦은 밤 전화해서 보러 가도 되냐 말하면
피곤하다 그냥 가라 말할 법도 한데
오냐 어서 오너라
허둥지둥 반가움에 다가오는 당신을 보며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내가 우는 까닭은
오늘 저녁 무렵 유독 아름다웠던 저녁노을 탓입니까?
유독 반짝이며 빛났던 샛별의 빛 때문입니까?
봐도 그립고
그리워하면 보고 싶은 당신에 대한 갈증은
나 무슨 행동과 보답으로
해소할 수 있는 것인지요?
갈 길이 막막한 사막은 건조한데
내 안의 어디에 샘이 있는 건지
끝도 없는 눈물이 흐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