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나의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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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지형, 영월 5일장, 느티나무 제2캠핑장, 낚시.

16.08.04

by Far away from Aug 09. 2016

오랬동안 기다려왔던 시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새벽 6시가 좀 안된 시간에 우리는 목적지로 출발한다.

첫번재 목적지는 세계민속악기박물관. 하지만 민화 박물관 오픈시간이 9시반인 관계로 시간이 많이 남아 영월 군청 시내에서 유명하다는 다슬기 맛집인 성호식당에서 다슬기 해장국과 다슬기 비빔밥을 주문해서 아침으로 먹는다. 민셔는 처음 맛보는 다슬기 해장국의 짭짤한 맛에 정신못차리고 입을 쩍쩍 벌리고, 새우깡 빼고 다 먹이는 상황에서 새우깡은 마지막 자존심이라는 와이프의 말이 인상깊다.


아침을 먹고 이동하였는데도 9시반이 되지 않은 시간. 세계 민속악기박물관의 입장료가 비싼데다가 아이들이 아직 이런데서 큰 감명을 받긴 힘들거란 생각에 방문장소 급선회, 한반도 지형으로 출발한다, 한반도 지형은 와이프랑 연애때 가본 곳으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하지만 우리가 갔던 길인 구산책로는 폐쇠되고 보다 세련되고 상업성 높은 주차장과 새로운 탐방길이 오픈되어 많은 사람들이 방문을 하고 있었다.

 

살인적인 무더위에 가고 오는 길은 지옥같았지만 사진을 찍고 보니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매달 4,9,14...일에 열린다는 영월 5일장. 근처에서 열리는 정선 5일장보다 규모가 작아서 사람들이 많이 없을줄 알았는데 근방에 주차할 곳이 없어서 저 먼 다리 건너편에 주차를 하고 장에 들른다. 생각보다 규모가 큰 장이었지만, 그리 살것은 많이 없었다는.. 인상좋아보이는 어린 남자애가 부모님과 같이 장사를 하는 과일집에서 복숭아와 아오리 사과를 사서 캠핑장으로 향한다.


약 3년전에 방문했던 내리계곡의 느티나무 제2 캠핑장.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천혜의 자연경관과 환상적인 규모의 계곡이 대한민국에 이런 곳이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곳. 아이들이 물놀이 하기에는 이보다 더 좋은 환경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놀이와 더불어서 이번에 야심차게 준비한 펜낚시대와 견지 낚시대를 아이들에게 선물로 주고 파리낚시 미끼를 달아주어 낚시를 전파하려 한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했던가? 작은 바늘에도 서로 엉키고 걸리고 울고 불고.. 고기가 잡힌다는둥. 안잡힌다는 둥.. 조금은 예상했던 일들이 여지없이 일어나서 낚시는 아직 이르구나.. 생각을 하고 하루만에 접었다.


비교적 안전한 새로산 4구어항과 첨단어항을 설치해놓고 조금은 기대를 해본다.


저녁이 가까워지자 오후에 흐렸던 하늘이 언제 그랬냐는듯이 맑게 개이고, 하늘에 토성과 화성이 반짝반짝 빛난다. (목성은 산과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부피가 커서 무리를 해가며 준비해온 천체 망원경을 꺼내어 서둘러 설치한다.(토성도 산으로 넘어갈랑 말랑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설치를 해서 사람들에게 하나둘씩 보여줬는데 비교적 많이 놀라거나 기뻐하지 않는다.. 생각보다 작게 보이는게 실망스러웠나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저게 얼마나 대단한 것인데!!


첫째날 저녁은 고기를 구워먹고.. 소시지를 구워먹었고, 다들 피곤에 지쳐 일찍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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