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Far away from Nov 21. 2022
날이 추워졌다
냉기는 온기를 그리워한다
어렸을 때부터 자주 가던 고향의 금촌 슈퍼가 없어졌다
처음 만났을 때 내 나이 또래였을 주인 할머니는 어디로 가셨을까?
항상 가던 곳에 있는
항상 있던 사람
그 사람이 무척이나 보고 싶고
만났을 때 반갑지만
세월의 흐름이 가미된 만남에선
그 반가움을 외면으로 표현하곤 한다
내 주름과 흰머리만큼 보고 싶지 않은
그들의 변화가 왜 그리 머쓱한 것일까?
가을의 끝자락이다
올 가을은 추웠다가 따뜻했다가..
유독 더 길게 끌며 아쉬운 느낌이다
시간은 그저 흘러갈 뿐이고
계절은 그저 비슷하게 변할 뿐인데
같은 날과
같은 계절은 없다
그토록 많은 사람들과 정이 들었고
정들었던 사람들을 많이도 떠나보냈다
무엇 하나 부족한 것 없는 세상에서
무엇하나 채워지지 않는 기분이 드는 하루를 보내고
자주 드나들던 상점 주인의 낯익은 미소에 맘이 푸근해진다
비록 골이 파이고 나이 든 모습이지만
세상 그 누구보다 정겹고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