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녹

by Far away from

지표면 낮은 곳에 가득 채운 냉기 속에

겨울햇살이 지나가면

신비한 아지랑이 피어오르며

마치 봄이 된 것 같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콧노래가 흘러나오고

피식피식 흘러나오는 웃음에 마음은 흥겹다.


너와 함께하는 겨울의 봄.

눈을 뜨면 앙상한 나뭇가지이지만..

눈을 감으면 그 가지에서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고..

넓은 들판엔 초록 잔디들이 가득하다.


벅차오르는 가슴은 무엇으로 가득 찼을까?

헬륨풍선처럼 하늘을 나는 기분이 든다.


12월의 봄.

가슴속 이 계절이 끝나지 않길

바라고 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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