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친구를 만나다.
8월 21일 일요일.
민셔가 친구를 만나는 날이다.
지난해 6월 15일날 출생했으니 1년 2개월여만이다. 시간은 빨리 흘러 벌써 1년이상이 지났다니.. 그 시간의 깊이 만큼이나 아이들도 크고, 간난쟁이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벌써 걸어다니는 데다가 어느정도 말까지 하는 상태이다.
시간은 거슬러 작년 봄으로 돌아간다. 메르스가 한창 유행이던 시절 와이프의 탈장증세등이 있어 분당의 대학병원으로 옮겨 출산을 준비하던 우리에게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우리가 다니던 분당서울대병원이 메르스 지정병원으로 선포된 것이다. 지정되자 마자 다른 병원으로 옮겨 출산을 하고자 하였으나 지정병원에서 온 산모를 받아줄 병원이 많지 않았던 영화같은 상황.
그 어디에다가도 하소연 할 데가 없는 상황에서 비슷한 시기에 임신하였던 회사 형님 한분이 도움을 주셨다. 그렇게 다리가 놓아져 서울의 제일병원에서 출산을 준비할 수 있게 된 우리는 출산 전후의 고통따위는 뒷전이고 안도의 한숨을 쉴 수 밖에 없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출산을 하게 되어 불과 몇시간 차이로 태어난 민셔와 민우. 같이 일주일간 동거동락 하면서 와이프와 형수님도 친해졌고 보다 특별한 인연의 느낌으로 다가온 두가족의 만남이 1년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장소는 광교 쿠우쿠우. 광교는 서로 접근성이 좋아 선택하게 되었는데 스시, 롤, 초밥집인 쿠우쿠우는 오후로 들어서자마자 인산인해. 여름철에 스시나 회초밥을 잘못 먹으면 탈이 날 수 있지만, 예민성 장인 내가 탈이 나지 않은 것을 보면 음식의 위생상태는 괜찮은 것 같다.
민우와 민셔는 서로를 아는지 모르는지 옆에 앉히니까 서로 장난을 치며 손짓하는 모습이고, 서로가 신기한듯 주변을 맴돈다.
1시간 반동안의 식사를 마치고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수원 광교 박물관을 찾는다. 수원시를 카톡 친구 맺으면 공짜로 방문할 수 있는 관계로 온가족이 공짜로 입장. 3시에 체험프로그램도 있다고 해서 신청 해놓고 박물관을 둘러본다.
광교라는 지역이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지역은 아니기 때문에 각종 인맥들의 기증을 받은 전시품들을 전시한 것들이 많았고, 근현대사 위주의 역사관 느낌이 들었다. 약간 컨셉은 애매했지만, 최신 시설과 시원한 공간만으로도 의미 있을수 있는 여름날이다.
기다리는 동안 쥬스도 한잔씩 마시고 이얘기 저얘기. 두 집이 비슷한게 첫째 나이도 한살차이이고 둘째는 동갑. 아이들끼리 끼리끼리 노는 모습이 흐뭇하다.(민재랑 선우도 알던 사이처럼 잘 어울려 노는 모습이다.)
3시에 체험활동은 노란색 클레이로 금메달을 만드는 체험을 먼저 하였으며, 뒷판에 올림픽 기념마크가 새겨진 곳에 도화지를 놓고 색연필로 칠해 그림을 만드는 체험, 올림픽 1등 단상에 올라가 사진을 찍어보는 체험, 우리나라 각 지역의 조각을 맞춰 지도를 완성하는 체험 및 독도에 국기를 달아 애국심을 심어주는 체험, 파뭍힌 유물들을 발굴 하는 체험 등을 하게 되었다.
아이들은 16명이 들어가서 체험활동을 하고, 체험비는 단돈 천원. 그리 큰 임팩트는 없지만 나름 괜찮은 체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체험 활동을 마치고 나와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각자 헤어진다.
어려운 시기를 같이 지냈고, 여러가지 공통관심사 속에서 공감대를 많이 나눌 수 있었던 시간. 비슷한 환경과 상황을 공유한다는 것은 서로 친밀해 질 수 있는 밑거름이 되는 것 같다.
자주보자 선우야 민우야.
민셔도 인사를 하는 듯 하다.
생애 첫 친구 민우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