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나의 주말

아이피아피오레, 용산역, 춘천, ITX,꿈자람어린이공원

그리고 원조 숯불 닭갈비

by Far away from

8월 27일 토요일.

민재가 그동안 그토록 바랬던 기차여행의 꿈이 이루어지는 날이다. 그 꿈은 고스란히 나에게도 투시되어 덩달아 설레며 기다리게 했다.


미리 코레일톡으로 예약해 놓은 기차표.

9시반에 출발하고 4시에 돌아오는 일정.

가서 무언가를 한다기보다는 기차여행을 한다는 목적이 더 강했던 계획.


파크히어라는 어플로 예약해놓은 아이피아피오레 오피스텔 건물에 종일주차 8000원에 끊어놓고 차를 세우고 용산역으로 향하는 발길이 가볍다.


가는길에 오래된 통로에는 여전히 노숙자들의 향기가 가득하다.


'이게 무슨 냄새야 아빠?'

'응.. 사람 사는 냄새야.'


용산역에는 가득한 젊은이들.

우리같이 아이를 데리고 온 사람들은 가뭄에 콩보다도 보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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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X1번 승강장에서 차가 출발한다는 안내판을 보고 내려갔는데 지하철과 역사를 같이 쓰는 관계로 복잡하기 그지 없다. 기차여행의 낭만보다는 이동수단이라는 느낌이 강했던 첫 이미지.


'민재는 괜찮을까?'


내 걱정을 불식시키기라도 하는듯 가는 내내 민재는 콧노래를 부른다. 순수하게 설레이는 것 같은 느낌을 표정과 행동으로 전해주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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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순수도 세월이 지나면 두껍고 단단한 굳은살로 덮히겠지?'


생각하니 마음이 짠해진다.


새마을호를 개조해서 만든 ITX청춘열차는 속도가 180킬로미터에 달하는 빠른 열차이다. 주말 ITX의 4호차와 5호차의 10번대 좌석은 2층 좌석이며 그 좌석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무척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아 남아야 한다. 하지만 같은 열차동을 2층으로 나누다보니 높이가 다른 칸에 비해 낮다. 흥미로운 것 외에 특별한 느낌은 없을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3호차와 6호차에는 화장실이 있고 열차 중간중간엔 옆으로 앉을 수 있는 입석승객을 위한 좌석들이 있었다.


드디어 춘천역 도착. 종착역인 춘천역에는 자전거를 가져온 사람도 많았고 연인단위로 온 사람도 많았다. 마침 역에선 춘천닭갈비 축제를 하고 있었지만 규모에 비해 짜임새나 흥미요소는 존재하지 않았다.


단지 너무 인상깊었던 것은.


가을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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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에 가을이 되어버린 축복받은 날씨속에 우리는 무더위와 싸우던 어제를 담담히 받아들였듯이 변해버린 날씨를 기꺼이 받아들여야만 했다.


아직 점심을 먹긴 이른시간이라 걸어가는 중에 왼쪽으로 놀이터 시설이 있는것을 보게 된다, 반가운 마음에 걸어가보지만 유료로 운영되는 놀이시설. 우리는 유료라 해도 상관없이 표를 끊는다. 어차피 계획없이 온 여행이었기 때문에 내키는 대로 하면 된다.


야외에는 각종 정글짐과 밧줄로 이루어진 다소 모험심이 필요할만한 놀이기구가 가득하다. 심지어 낮은 짚라인도 있다.


새로 얻은것. 민재의 공포심 극복. 놀이터를 나갈때의 민재는 처음에 높은 정글짐을 겁내던 민재가 아니었다. 자신감 충만한 모습으로 꿋꿋하게 코스를 통과하는 모습에 연신 '멋지다'를 연발한다. 그곳에 있던 부모들이 대체로 비슷한 모습.. 부모의 눈엔 자식들이 언제나 참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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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이 되어 미리 알아온 춘천역 닭갈비 골목의 원조 숯불닭갈비집을 찾는다. 주변은 한산했으나 우리가 가는 집은 웨이팅이 있었다. 조금 기다려 들어가서 뼈없는 닭갈비 1인분, 간장닭갈비1인분과 닭내장, 된장찌개를 시킨다. 숯불에 구워먹어 숯향이 은은하게 났다. 옆에서는 막걸리나 소주에 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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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대단한 맛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지만 맛이 없진 않았다. 하지만 다음엔 강원대 후문의 우리 단골 닭갈비 집으로 가자고 와이프와 속삭인다.


다시 꿈자람 어린이공원으로 와서 실내 시설을 이용해본다. 복잡하다. 와이프에게 이곳에 있으니 너무 불행한 감정이 든다고 말한다. 민재도 그다지 좋아하는 것 같지 않지만 나름 재미있게 보냈다.


4시가 가까워온다.

가는 길에 내내 예쁜 하늘 사진 찰칵찰칵..

기차를 타고 오는 동안 민재는 내 팔을 베고 잠이 들고 민서는 중간에 깨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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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는 길에 경찰 시험 준비중인 처남 밥 사주고.. (꼭 좋은 결과 있기를 항상 기도한다)

집으로 온다.


민재야. 오늘 하루 즐거웠니?


'민재야 기차 타는 꿈 꾸자 우리. 오늘도 행복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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