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Far away from Oct 30. 2023
누군가 나를 좋아한다는 건
기적과도 같은 일입니다
당연한 것 같이 날 따르는 자식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아이와 같이
당연한 것 같은 이가. 나보다 약하고 어린 이가
날 좋아해 준다는 것은 더더욱 기적 같은 일입니다
순수하고 섬세한 아이가
나처럼 거칠고 때가 많이 뭍은 어른을 끊임없이 살피고
자면 깨워 놀아달라 떼쓰고
집중하지 않고 노는 모습에 때론 울기도 하는
어쩌면 버겁고 힘들다 느껴지는 그 시간들도
실은 무척 소중하고 값진 시간입니다
사람이 힘든 이유에는
날 힘들게 하려는 마음의 사람으로 인한 힘듦과
돈을 벌거나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에서 오는 힘듦
몸이 아파서 힘든 등 많은 이유가 있지만
날 좋아하는 사람의 결핍으로 인한 힘듦은
행복함 힘듦입니다.
하지만 쉽게 납득되지 않습니다.
막상 그 시간이 되면
쉬고 싶고.. 가만히 있고 싶고..
그게 또 사람입니다.
내가 깨닫고 행하고 있는 일은
그렇게 축복받은 시간을 제대로 온전히 함께하지 못하고 나서 그리고 지난날을 반성하고 참회하는 시간을 보낸다는 것입니다.
반성하고 또 반성해도 나아지는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씩은 나아진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애석하게도.
아이도 자랍니다.
더 자라면 갈구하지 않을 나와의 시간이겠지만
중간 어느 지점에 서로의 그래프가 맞닿은 부분이 있다면
나와 아이는 온전히 행복한 시간을 보내겠지요.
나는 개별자이지만
끊임없이 강하고 약하고를 반복하는 사람인 데다가
나이 들면 연약해지는 존재입니다.
그 변화무쌍한 인간이지만
난 당신을 아낌없이 사랑합니다.
내 모든 걸 다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