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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r away from Nov 02. 2023

대화

내가 얼마나 힘든 하루를 보냈는지

끙끙거리며 하루를 버텼는지

살기 위해 얼마나 발악했는 관해

누구와 대화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그녀에게 안긴다


부드럽고 포근한 스킨십에

그 모든 게 위로받는 느낌이 들면서

말보다 강한 스킨십의 힘을 느낀다


오래가지 못할지라도

날 이해하고 위로한 게 아니더라도

또다시 처절한 곳에 놓일지라도

순간의 포옹이 주는 위로가 상당하다


그녀는 나보다 작지만

안기는 느낌이 들면서

내가 언제 누군가에게 안겨 보았지?

생각하게 된다


내가 무언가 해야 한다는 책임감에서 벗어나

누군가 온전히 나를 안아준 적이 있었던가?


어쩌면 밀림보다도 더 처절한 삶에 내던져진 우리는

작은 위로조차 사치라고 느껴질 정도로

한 점 위로 없이 절박하게 살고 있다


돈이 주는 위로나

상투적인 관계에서 오는 위로가 아닌

나를 위한 진정한 위로..


그녀는 다시 날 놓고

꿈속으로 멀어져 가지만

난 그녀를 놓지 않은 기분이 든다


그녀가 날 놔버린 게 아니라

떨어지면서도 간절히 원했기 때문에..

난 그녀를 놓아도

놓지 않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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