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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시

첫눈

by Far away from

첫눈이 내린다

펄펄 내리는 눈을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외면할 수 없어서

다시 나왔다

눈은 여전히 펄펄 내린다


난 항상 그런 사람이었다

외면할 수 없어서..

많은 걸 보았고

많은 걸 겪었다


그런 내 성격에 지치기도 했지만

오늘 외면할 수 없어서 다시 본 첫눈은

아름다웠다


분명 그랬을 것이다

살아가면서 마주한 많은 것들이

이처럼 아름다웠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나도

아름다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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