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Far away from
Nov 28. 2023
Passed away
Little prince H
살다 보면
수많은 것들이
나타나고 사라진다
원래 있던 것들은 없었겠지만
원래 있던 것처럼 당연하게 생각되었던
수많은 존재들
모진 바람에
다 떨어졌다 생각 들 정도로 많은 잎들이 떨어졌지만
또 찾아온 강추위에 마른 낙엽 흩날리듯이
내게도 보내야 할 것들이 남아있었나 보다
나를 구속하는 수많은 것들과
느껴지지 않게 나를 살 수 있게 했던
공기. 물.
그리고 그와 같은 존재들
겨울은 혹독한 계절이다
떠나는 것들은 떠나고
남은 것들은 추운 날들을 견뎌야 한다
이 계절엔
황량한 것들과
아직 푸름을 유지한 채 버티는 것들
난 그들 중
어느 쪽에 서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