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Far away from
Jan 13. 2024
완연한 겨울은 봄에 가깝다
정상에 오를 때쯤
내려갈 것을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현재 이후의 것들에 닿아있다
봄이다
봄이 왔다
봄 공기가 주는 막연한 설렘
나는
너무 아팠고
너무 많이 걱정했고
많은 것들을 내 안에 담으려 했다
새처럼
몸을 가볍게 해야
하늘을 날 수 있을 텐데
나의 몸은 너무 무거워
나는 것을 두려워했다
봄은 가볍다
정상에 오른 이의 마음은 가볍다
삶의 정점에 가까워진 이의 몸과 마음은
가벼워야 한다
깃털처럼
봄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처럼
<나 이제 훨훨 날아올라
오래전 잃어버린 내 영혼을 찾아
그곳에서 날 기다릴
그댈 향해 날아> kdr-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