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행복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젊고 힘 있으면 행복할까?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
우리는 흔히 이런 질문을 받곤 한다.
'과거 언제도 돌아가면 가장 행복할 것 같아?'
나도 그런 것에 대해 많이 생각하곤 했었다.
나의 가장 행복한 시절은 언제지?
언제로 돌아가면 가장 행복할까?
과거만이 내가 살아본 날들이기 때문에 행복한 시절을 논하기에 어쩌면 과거 이야기만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 나이가 들수록 소득은 높아질 수 있지만 주름이 늘어가고 소득에 대한 감흥이 어렸을 때만큼 크지 않다. 작은 일에 대한 성취감도 떨어지고, 하는 일들이 반복되는 일들이 많아져서 어떻게 보면 습관들에 의한 행동이 더 많아지는 기분이다. 어떻게 보면 삶에 능숙해진 것이고, 어떻게 보면 삶에 무뎌진 것 같기도 하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내게 어떤 증상이나 현상이 일어나도 ‘나이 들어서 그렇지 뭐.’ ‘그냥 이제는 견디며 살아야지’ 이렇게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병원에서도 어디가 안 좋아서 방문을 하면 퇴행성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기도 한다.
내가 겪었던 많은 것들에 장점과 단점이 항상 공존했던 것처럼. 삶은 우리에게 달콤한 열매만을 주진 않는다.
그럼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우리는 언제 가장 행복했던 것일까? 몸이 편해야 행복한 것일까? 마음이 편해야 행복한 것일까? 돈이 많아야 행복한 것일까? 시간이 많아야 행복한 것일까?
이런 관점으로 들어가면 사람의 성향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
‘나는 시간이 많았던 그 시절이 행복했던 것 같아.’
‘나는 마음이 편안했던 그 시절이 행복했던 것 같아.’
현재 나의 최대 결핍에 따라 그때그때 선택이 달라지기도 한다. 결혼생활이 무척이나 힘들고 버거울 때 누군가가 행복에 대해 물어본다면 결혼하기 전 그 시절을 이야기할 것이다. 하지만 똑같은 사람에게 결혼생활이 행복한 시점에 질문을 한다면 또 대답이 달라질 수 있다.
‘그때그때 달라요~’
라는 말이 어쩌면 명언일지도 모른다. 정말 삶에 대부분의 것들은 그때그때 다르다. 삶의 커다란 틀인 종교나 사상 등, 그때그때 다르더라도 신념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들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그때그때 다르다는 것을 공감할 것이다.
그렇다면, 신념으로 하는 행동에 따른 결과물이 절대적으로 행복한 것일까? 예를 들어, 종교나 사상으로 이룩한 성과라던지, 강한 신념을 가지고 생활했던 시간이라던지.. 그것도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가? 나는 언제가 가장 행복했다고 보편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나도 항목을 나눌 생각이 먼저 든다.
‘정신적으로는 그때가 행복했지.‘
‘금전적으로는 지금이 행복하지.‘
결론적으로 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행복하다. ‘완벽히’라는 개념이 들어가지 않았을 뿐. 우리는 많은 시간을 행복하게 지낸다.
새로운 것을 하면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 같고, 익숙한 것을 하면 시간이 빠르게 가는 것을 느낀다. 그렇다면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것들에 더 많이 도전하는 것이 인생을 더 길게 살 수 있는 방법일까?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는 기분으로 시작하는 것은 설레는 일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것에 따른 진도가 더디다는 것은 느낀다. 때문에 삶을 더 풍요롭게 살기 위해서는 익숙한 것과 새로운 것을 적절히 조화시켜 가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자존감을 지키며 살기 위해서라도, 가능하다면 그렇게 사는 것이 낫다.
하지만 생존에 결부된 문제에 대해 새로운 것을 강요받을 때는 어떨까? 익숙한 회사를 떠나서 퇴직을 하고, 새로운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자신이 했던 일과 연계해서 일하며 꽤 늦은 나이까지 살아가는 사람, 전혀 새로운 일을 하며 지내는 사람 등 상황에 따라 모두 다르다. 우리는 그들을 바라볼 때 나 자신의 기준에 빗대어 생각하곤 한다. 새롭게 창업한 치킨집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닭을 튀기는 모 부장님을 본다면, 안쓰럽게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보는 사람의 기준이다. 자기 자신이 행복하고 기분이 좋다면 그뿐이다. 우리는 ‘나’로 살아가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것들을 나의 기준과 고정관념으로 바라보지만, 각자 생활하는 방식과 살아가는 방식이 있다.
앞전에 행복의 순간이 매 순간이었다고 말했던 것처럼, 각자 살아가는 삶에서의 행복의 선택은 모두 각자의 몫이다.
난 어떻게 행복하게 또 하루를 살아야 하는 것일까? 다짐을 담아 이야기한다면,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내게 온 병이나 현상을 늦었다고 치부하고 방치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결할 것이다. 새롭게 하는 것들에 대한 진도가 늦다 하더라도 새롭게 하는 일에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
행복은 내가 하고자 하는 대로, 느끼고자 하는 대로, 그렇게 찾아오곤 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