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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r away from Mar 08. 2024

가지 않는 길을 간다

모두 잠든 밤

그 누구도 들을 것 같지 않는 낡은 음악이 흘러나오고

나는 목마름에 물을 찾는다


꿈속에서 수없이 마주쳤던

허름하지만 고매했던 나의 영혼이 낡은 음악과 겹쳐

고요한 새벽 어두운 빛 속에서 홀연히 나타났다 사라지고


물 한 모금 맘 편히 넘어가지 않았던

무엇 하나 쉽지 않았던 하루를 보내고

난 또 내일을 마주할 준비를 한다


무엇을 하며 살아왔고

누구를 만났고

어떤 걸 좋아했는지


나는 누구였고

현재는 누구인지

현재는 어떤지

나는 어떻고, 날 보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떤지


빈 하늘에 천둥소리가 울려 퍼지고

이내 불편해진 내 마음은 무언가 의미 없는 것만 같은 것들을

끊임없이 재촉한다


나는 어떤 길을 가고 있고

쉽게 대단해질 수 있고

쉽게 하찮아질 수도 있는 인생에

해가 뜨고 지고..


난 어떤 것들에 영향을 받고

또 어떤 것들을 향해 갈망하는지

내가 원하는 삶을 위해

난 무엇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천둥이 치던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쿵쾅쿵쾅 심장의 울림에

또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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